뉴올리엔스 문화체험

오크 앨리(Oak Alley Plantation)

by 운영자 po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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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즈 북서쪽 베체리(Vacherie) 부근에 오크 앨리(Oak Alley Plantation)라는 이름의 맨션이 있다. 남부지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목화농장 가운데 하나지만 저택 주위에 조성된 참나무 길이 워낙 독특한 풍경과 기운을 발산하는 곳이라 관광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3층짜리 저택 뒷뜰에는 성인 2명이 손을 맞잡아도 닿지 않을 만큼 굵은 아름드리 거목들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깊은 그늘을 만들어 내고 있다. 거대한 고목들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지가 아예 땅바닥으로 내려 앉은 것도 있고 한국의 노송처럼 무거운 가지가 아래 쪽으로 처진 것도 있다. 고목에는 흑인노예들의 힘겨운 삶을 반영이라도 하듯 울퉁불퉁한 옹이와 이끼가 덕지덕지 달라붙어 있다. 오크 앨리의 참나무들은 현재의 맨션이 건축되기 전인 18세기 초에 심어졌으니 수령이 대략 300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저택 앞으로는 더 넓은 평원, 뒤로는 250여 미터 길이의 오크 앨리(참나무 터널길) 터널이 미시시피강 둑까지 뻗어 나갔다. 참나무 숲으로 조성된 정원의 한 가운데로 정방형의 저택이 자리잡고 있다. 바닥면적만 100평이 넘을 것 같은 저택은 사방으로 28개의 돌기둥이 뾰족한 지붕을 받치는 프렌치 크레올 양식으로 당시 미시시피밸리에 건축된 맨션들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지붕과 외벽, 기둥은 대리석 처럼 보이게 할 목적으로 흰색으로 채색했다. 내부는 대리석과 오크 등 고급 마감재로 처리됐고 중후하면서도 화려한 엔틱 가구로 채워진 침실과 거실은 백인 농장주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맨션의 주인은 부유한 백인 농장주들이었고 이들은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도 철저히 흑인 노동력에 의존했던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고된 밭일에서부터 가축관리, 의식주와 관련된 허드렛일, 심지어 식탁머리에서 파리 쫓는 일까지 모든 노동은 흑인들의 몫이었다. 조지아와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등 미국 남부에는 플랜테이션 농장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다수가 전쟁의 포화 속에 파괴됐다. 오크 앨리 역시 남북전쟁 당시 폐허로 변했다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거듭하다 1925년 소유권이 앤드류와 조세핀 스튜어트에게로 넘어갔고 조세핀 사후에는 역사유적지로 지정돼 공공에 개방됐다. 오크앨리 부근에는 St.Joseph 플랜테이션을 비롯해 아직까지 다수의 플랜테이션이 남아 있고 오크 앨리 처럼 역사 랜드마크로 지정돼 관리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개인이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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