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월드에 있는 MGM studio는 universal studio와 함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올랜도에서 꼭 들러볼만한 곳이다. MGM은 전체적으로 건물들이 상당히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지어졌다는 느낌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재미"를 추구한다기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입구에서 가까운 hollywood tower hotel이라는 일종의 귀신의 집. 상당히 인기가 좋아 줄이 매우 길었다. 많이 보기보다 인기있는 것들 위주로 보고자 했기 때문에 예약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도 중간중간 꽤 기다려야 했다. 요즘은 웬만한 우리나라 놀이공원들도 예약시스템을 도입해서 줄을 길게 안서도 되게 해놓았는데 나는 국내에서는 놀이공원을 갈 일이 없어 여기서 처음 경험했다. 공포 분위기를 좀 조성하다 의자에 앉으면 그게 수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사실 그냥 놀이기구로만 본다면 별거 아니지만 공포 분위기와 결합하여 지루하지 않고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영화에서 자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뉴욕 거리를 이곳 스튜디오 안에 재현시켜놓았다. 세련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운치있는 건물들이 거리 양쪽에 포진되어 있고 1층은 주로 매점 등 편의시설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 넓은 거리에서는 시간맞추 퍼레이드가 계속 벌어지며 안내요원들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들을 길 가장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보이는 모든 건물들이 진짜는 아니고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들은 아래 사진처럼 그림이다.
역시 인기가 많은 스타워즈관. 입구부터 에피소드 5에 나왔던 제국군 장갑차(?)가 서 있다.
이곳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관. 스턴트 배우들이 영화 상의 멋진 액션 장면들을 실제로 보여준다. 특히 인디아나존스 역을 맞은 배우는 상당히 아슬아슬한 스턴트를 보여줘서 많은 박수를 받았고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구성과 코믹한 연기가 꽤 재밌었다. 무대도 상당히 규모가 커서 시원시원하다. 또 상당히 넓은 스탠드에서 관람하기 때문에 줄이 금방금방 줄어서 좋았다. MGM에서 본 것들 중 가장 재밌었던 것들 중의 하나.
이곳은 LA에 있는 유명한 중국극장(한글로 쓰니 좀 어감이 이상하지만)을 재현한 곳. 멋진 외부에 비해 안에서는 그냥 차를 타고 가며 MGM의 과거 유명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보는 단순한 것이었다. 정말 영화광이 아니라면 좀 재미없는 곳.
마침 올해가 디즈니 100주년이라고 한다.
muppet vision 은 3D 영화로 나는 muppet에 전혀 관심이 없어 별로 재미는 없었지만 꼬마들은 3D가 신기한지 꽤 좋아했다.
밤이 깊어가고 차츰 관람을 끝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MGM studio 입구. 나오면서 찰칵!
MGM studio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갈색, 베이지색으로 되어 있어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넘쳐났다. 놀이기구라는 측면에서는 다음에 쓸 유니버설 스튜디오보다 좀 부족하지만 수많은 영화들을 돌이켜보며 포근한 회상에 잠길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끝나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그제서야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숙소 근처로 돌아오니 거의 11시가 다 되었는데 이시각까지 하는 식당이 별로 없고 그렇다고 패스트푸드나 세븐일레븐 같은데서 떼우기는 싫고 해서 한참을 헤맸다. 다해히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한곳 열어 들어갔다. 맨날 느끼한 미국 음식들만 먹다 간만에 상큼한 해물 스파게티를 먹으니 살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