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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아침...숙소가 있는 whittier에서 여행사가 있는 LA 코리아타운 쪽으로 가는 길...멀리 다운타운이 보였다. 일정이 맞지 않아서 다운타운 구경은 아예 못했지만..하나도 아쉽지 않았던건 왜일까? 삼호 여행사 도착후 9시에 3박 4일 서부 패키지 출발!!
잠시 한인 슈퍼마켓에 들른 후, 점심식사할 바스토우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버스 아저씨가 법정 속도를 완전 잘 지켜서 좀 답답했지만...한국에서 늘 총알버스만 탔으니. 프리 웨이에서 내다본 풍경은 대부분 황량한 벌판뿐. 중간중간 조슈아 트리가 눈에 띄었다. . 몰몬교도 여행가가 1851년 발견, 하늘로 기도하듯 손을 벌린 모습을 보고 성경의 여호수아의 이름을 따 조슈아 트리로 명명한 이 나무는 30피트까지 자라며 종에 따라 1,000년을 산다고 한다. 음...어딜 가도 떼로 있더만. 이걸 보면서 느낀건..우리나라도 관광산업을 발전시킬려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 사소하고 볼품없는 나무도 '이야기'가 있으면 한 번 눈길을 더 받게 되는데..예쁘고 아기자기한 것들로 가득찬 우리나라의 곳곳을 '이야기'로 장식한다면 좀더 가고싶은 곳이 되지 않을가 하고.^^사실 여기저기 다녀보면 어떤 나라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것들이 그 자체로서 대단히 멋진 경우는 많지 않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 대상물에 붙여준 '이야기'가 매력적인 경우가 더 많은 듯 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멈춘 동네. 바스토우. 시즐러에서 먹었는데..그냥 나쁘진 않았지만 스프가 너무너무너무 짰다. 엑.........그래도 화창한 멕시코풍의 동네가 예뻐서 한장 살짝 찍어주심.
바스토우에서 또 네바다주 라플린을 향해 가는길, 잠시 휴게소에 들렸는데..화장실에 써둔 말이 너무 웃겼다.
'니네 엄마 여기서 일 안하니 깨끗이 써'라는 건데....뭔 뜻으로 한 말인진 알겠지만 말야...너무나 불손하게 느껴지는거다. 그리구 엄마가 여기서 일하면 뭐, 더럽혀도 되는건가?
하루 종일 버스만 탄 첫번째 날...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더 지치는 건..여기 관광버스는 1시간 반이나 2시간마다 꼭 어디서 쉰다는거....그냥 확 달렸으면 좋겠는데...하지만 어르신들이 타고 계시니까 뭐 그건 어쩔 수 없지. 바깥 풍경이 김해랑 너무 비슷해서 그냥 웃었다.
아침 9시부터 7시간 이상 달린 끝에 도달한 라플린. 물론 여기저기서 쉰거 다 빼면 5시간도 채 안걸릴 거리다. 한국 같았으면 고속도로에서 20분 쉬고 오후 2시면 도착해서 라플린 여기저기를 관광했을 거다. 하지만 여기는 미국.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뉘엿뉘엿 저물면서 콜로라도 강을 물들이고 있었다. 사막 한 가운데의 콜로라도 강. 큰 강은 아니었지만..모래와 석양 속에서 참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4시반에 라플린에 도착한 후 아쿠아리우스 호텔에 짐을 풀고 5시 반부터 저녁을 먹은 후 주변을 둘러 보았다. 우선 아웃렛에 가서 잠시 쇼핑을^^. 사진은 아웃렛 가는길에 본 우리 숙소. 음...호텔이 크고 내부도 좋긴 한데, 너무 외관이 유치했다!!. 난 서울랜드 야간개장 온 줄 알았지...

라플린은 베가스처럼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네바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가 접하는 지점에 있어서 네바다주 깊숙히 들어가기에는 너무 바쁜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여행자들에겐 매력적인 카지노 타운이다. 꽤 많은 호텔들과 아웃렛이 들어서 있고 타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맑은 콜로라도 강이 있어서 서부여행 첫날 밤 워밍업관광(?)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근데 워낙 접경지역에 있다보니까 핸드폰 시계가 네바다시간(퍼시픽타임)이었다가 애리조나시간(마운틴타임)이었다가 왔다갔다 해서 좀 헷갈렸었다.
콜로라도 강가에 늘어선 라플린의 호텔들.
아웃렛이 8시에 문을 닫아서 허겁지겁 얼떨결에 부티를 한켤레 산 뒤, 콜로라도 강가로 내려왔다. 밤이라서 잘 안보였지만 강이 생각보다 크고 물이 아주 깨끗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라플린 도착하자마자 석양이 남아있는 강변을 산책하고 그담에 밥을 먹고 쇼핑은 하지 않았을텐데.으...
정말정말 아주아주 맑고 이끼도 없었다. ㅎ..강바람 맞으며 모처럼 셀카도 찍어보고..근데 완전 달걀귀신.

쇼핑과 강변 산책으로 첫날은 일단 가비얍게 마무리^^아!! 카지노도 잠깐 이용했다.
슬롯머신에 1불넣고 시작하자마자 5불75센트 벌어서 4불 75센트를 남기고 기분이 아주 좋았으나!!
4불을 더 넣고도 모자라 번 돈 4.75불을 또 넣고 게임을 계속하니 다 잃어버렸다.
딱 5불만 가지고, 잃어버려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하면 나름 재미있는 게임인 것 같다.
게임까지 하고나니 어느새 10시. 별것 없어보였던 라플린에서도 5시간이나 놀았구나~~앞으로 그랜드 캐년이랑 라스베가스 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살짝 들뜬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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