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의 다락방(Last Supper Room)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같이 최후의 만찬을 하신 것을 기념하는 '다락방'으로 2층에 있는 공간이다. 그 위치는 시온산 다윗왕의 가묘 위쪽 2층 공간이다. 막14:12 무교절의 첫날 곧 유월절 양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여짜오되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매...
막14:13 예수께서 제자 중의 둘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성내로 들어가라 그리하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리니 그를 따라가서...
막14:14 어디든지 그가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
막14:15 그리하면 자리를 펴고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이리니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라 하시니...
이 최후의 만찬 장소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성경에서도 많은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사실 현제의 그 위치가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건물은 12세기에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치는 그 원래 위치의 가까이 있거나 아니면 그 위에 세워진 장소일 가능성이 있다.
건물의 바닥에는 비잔틴과 로마 시대의 포장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최소 주후 2세기 정도까지는 연대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 장소는 에피파네스(Epiphanius of Salamis)가 130년에 언급한 시온산에 존제 하였다는 '작은 하나님의 교회(little church of God)'일 가능성도 있다. 2세기 당시에는 많은 크리스찬들이 어려움과 핍박을 받는 시기였기 때문에 새로운 거룩한 장소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렇게 보면 130년에 존제 하였다는 '작은 하나님의 교회(little church of God)'는 그 이전부터 중요한 장소로서 지켜지던 곳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기에 이 장소는 많은 크리스찬들이 지내는 장소였으며 아마도 부자 크리스찬이 자신의 집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로 허락하였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한 이유는 아마도 그의 집 근처 또는 그 집 자체가 그런 사건과 연관이 있었던 곳이었음을 반증하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온산 교회는 핍박이 끝나는 시기인 주후4세기에 재건이 되었는데 그 위치는 'the Upper Church of the Apostles'이라고 알려진 장소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명칭은 '최후의 만찬'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의 '성령을 받은 장소'와 연결이 되며 그 장소 역시 다락방 'Upper room'으로 언급이 되고 있는 곳이다.(행 1:13; 2:1)
5세기에 이 교회는 'Zion, Mother of all the Churches'로 언급이 되고 이 시기에 이 장소를 '최후의 만찬' 장소와도 동일시하게 된다. 이것은 아마도 오순절 사건과, 최후의 만찬 둘 다 '다락방'에서 이루어졌다는 것 때문에 나온 결론 같다.
이 비잔틴 교회는 614년에 페르시안 침입에 의해서 한번 무너지고 이후 965년에도 한번 더 무너졌다고 한다. 이후 십자군들은 이 장소를 1099년 7월 도시를 향한 마지막 습격 전에 이루어진 고행의 행진의 장소로 선택하였다. 즉 지금 순례객들이 방문하는 이 최후 만찬 장소는 12세기에 십자군들이 'Church of the St. Mary of Zion'의 한 부속 건물로 지어놓은 장소인 것이다.
이 교회는 예루살렘을 영화롭게 한 교회들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십자군 시대가 끝이 나면서 한번 더 무너지게 된다. 13세기 정도까지 이 건물은 기둥과 단순한 구조로 남아 있다가 14세기부터 1552년까지 프란세스칸에 의해서 재건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이 방은 1524년 오토만의 모스크로 바뀌게 된다.
이 다락방은 시온산의 주차장에서 서쪽 골목을 따라가면 사인이 나오는데 그 사인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그 다락방이 나온다. 이 다락방은 비어있는 4각형 구조의 방으로 기둥과 아치형 천장이 있다. 그 기둥들은 대부분 12세기의 것이며, 14세기의 그림은 문의 오른쪽 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방은 모스크의 흔적들도 가지고 있는데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과 아랍 글씨를 볼 수 있고 아랍 사람들의 마흐라브(Mihrab: 회교 사원인 모스크의 사방 벽 중에서 메카 방향에 만들어져 있는 아치형 니치)도 있다.
방의 남서쪽의 계단은 다윗의 가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지금은 닫혀서 내려갈 수 없고 대신 바깥의 계단을 따라 가면 된다. 그 계단에 입구 쪽에 있는 대리석 장식의 기둥에는 펠리칸이 부모의 가슴을 쪼아 파는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는데 이것은 크리스찬 상징적 조각으로 희생과 자비를 나타낸다. 바깥 쪽으로 나가면 천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감람산과 기드론 골짜기, 날씨가 좋을 때에는 사해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