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6년 설립된 St. Paul’s School은 영국 성공회에 뿌리를 둔 종교계열의 보딩스쿨입니다. 호수와 강을 안고서 자리 잡은 이 보딩스쿨은 최근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5년 약 40%의 졸업생이 아이비리그 및 MIT와 Stanford를 포함한 명문 대학에 진학, 이 학교에 대한 학부모 사이의 선호도가 더욱 치솟아 오르고 있습니다.

St. Paul’s는 모든 학생들이 기숙학생으로 구성된 미국 내 여섯 학교 가운데 하나입니다. 학생 수는 524명으로, 학생 수도 많지 않은 데다 교사와 학생 모두 학교 안에서 숙식을 함께 하기 때문에 학생과 학생, 그리고 학생과 교사의 밀착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보딩스쿨로서도 상당히 높은 비율인 약 17%의 학생이 외국에서 온 학생들입니다.

St. Paul’s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한결같이 문학과 역사 과목이 서로 연계되어 다루어지는 조합과목을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명문 보딩스쿨 가운데서도 가장 적은 학생수인 평균 10명 규모의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소수로 운영되는 세미나 식 수업시간에 발표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각 과목의 교사로부터 좀 더 세심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규모가 작은 탓에 다양한 과목이 제공되고 있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AP과목이 12개에 불과하다거나,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관련 코스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St. Paul’s는 2004년 9월 수영장을 포함한 새로운 종합 스포츠 센터를 개장하였습니다. 아직 수영과 수구 팀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특히 조정 종목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 규모가 작아 경쟁에서 불리하지만, 풋볼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다른 보딩스쿨과 크게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학생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종목의 팀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저학년은 모두 연중 3학기 내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주니어 때는 한 학기를 쉴 수 있고, 시니어 때는 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입학 첫해에는 대부분의 학생이 룸메이트를 배정받으며, 이듬해 자신이 룸메이트와 함께 방을 쓸 것인지 여부와 누구와 방을 쓸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기숙사는 약 3분의 1이 싱글 룸으로, 고학년들이 이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2인실을 배정받고, 때로는 3인실을 사용하게 됩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각 기숙사에 딸린 휴게실에는 항상 적어도 한 명의 교사가 당직을 서며 학생들에게 조언을 주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 휴게실에서 당직 교사로부터 숙제에 대한 도움뿐만 아니라,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겪는 사회적 이슈에 관해 토론하거나, 그냥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당직 교사는 문자 그대로 제2의 부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St. Paul’s School 역시 중간 규모의 보딩스쿨로서 특징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아카데믹 부문에서 프로그램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소규모로 운영되는 세미나식 교육에서 학생들이 동료 학생이나 교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스포츠를 비롯한 방과후 활동 영역에서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그만큼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학교는 채플 시간을 갖는 종교계 학교로서, 학생들에게 매일 아침 명상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자신을 돌아보며 성숙해져가는 이 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